아픈 척 하는 나 김남식
때론 몸 어딘가에 아프게 보이는 것이 좋다.
아프게 보이면 아픈 줄 안다.
그래야 가족들이 내가 소중한 사람임을
간혹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가족을 위해서 동당 걸음으로
바보처럼 일만 꾹꾹 하면
진짜 건강한 줄 착각하고 더 부려 먹는다.
그러나 내가 아프기 전에
챙겨줘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 할 때는 서운한 감정이 들어서
손하나 까닥하고 싶지 않을때가 있다.
그러나 누굴 탓하랴
처음부터 일하는 소로만 착각하게 만든 내가 나쁘지.
그래서 서럽지만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
내가 아프면 내가 손해가 아니라
가족들이 불상하다.
이번 가을엔 내 반쪽에게
나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한번은
엄살로 아파야 한다.
그래서 사랑의 확인도 필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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