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연주음악

중년에 듣는 추억의 동요

시인김남식 2009. 6. 30. 12:28

 

    느날 문득 나이를 의식하면서 아주 가끔 유년의 기억을 더듬을 때가 있다.

     

    어린 시절 동무들과 한낮을 보내곤 하던 바닷가,

    잔디 썰매 타다 지쳐 잠이 들곤 하던 해송 나무 그늘가,

    송사리떼 잡으며 물장구치던 시냇가,

    이 산 저 산 넘나들며 머루 다래 따먹던 시절

    동무들 손을 잡고 불르곤 하던 노래들은 어른이 된 지금도 흥얼거림으로 남는데...,

    누구나 가슴속 한켠을 차지하고 아련한 추억으로 남은

    유년의 기억 한토막에 남아있는 노랫말들...,

    중년에 듣는 추억의 동요가 유년의 기억으로 회귀라고 말한다면 억지일까요?

    잠시 시간을 내서 하나 하나씩 들어보세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작사/ 김광수작곡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오빠 생각 최순애 작사 박태준 작곡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뻑꾹뻑꾹 뻑국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등대지기 고은 작사 영국 민요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한겨울에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바람소리 울부짖는 어두운 바다에/깜박이며 지새우는 기나긴 밤하늘
    생각하라 저 바다를 지키는 사람의/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섬집 아기 한인현 작사 이흥렬 작곡  

    엄마는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팔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가득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가을밤 이태선 작사 박태준 작곡  

    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초가집 뒷 산길 어두워 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나오면/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샙니다.
    가을 밤 고요한 밤 잠안오는 밤/기러기 울음소리 높고 낮을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나오면/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샙니다.

      

      

    반달 윤극영 작사 윤극영 작곡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서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빛이 있는 곳/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