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 김남식
데이트 장소는 장충단과 남산 그리고 덕수궁이 단골 데이트 장소였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덕수궁의 대한문 앞은 연인들이 만나는 장소로 손색이 없는 좋은 곳이다
자전거에서 파는 설탕 과자를 하나씩 사 들고 좀 궨찮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이야기 하기도 하고
미술관을 관람하며 인격있고 고풍적인 멋을 자랑하며 여자를 환상으로 이끌던 그 시절에 남자들은
비둘기에게 모이 주는 여자를 참 순진하고 착한 인상으로 매김하게 된다
정동길이라 불려지는 덕수궁 돌담길이 유명해진 것은 그 길 따라서 유명한 찻집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앉을 만한 의자와 쉼터도 없었고 거리에 상가도 없으며 아주 높다란 돌담만 있을뿐 볼 것이 전혀 없었다
다만 미 대사관저와 정동교회 그리고 가정법원이 있었다
이유는??
덕수궁에 들어 가서 맘을 다 꼬셔놓고 (쪼옥까지 하고...ㅋㅋㅋㅋ)
정문을 나오면 자동차 소리에 분위기가 다 깨질까 노심초사하는 연인들이 걷는 데이트 코스였다
그 분위기를 계속 살리고저 모든 연인들이 택한 길이 아마 한적한 덕수궁 돌담길이 아니였나 사료된다.
돌담길을 따라서 광화문 세문안 교회 앞까지 이여지는 길은 차도 그리 흔지 않았었다
덕수궁 데이트 코스는 만나지 얼마되지 않은 초년생 연인들이 주로 많이 다닌 걸로 알고 있으며
특히 덕수궁을 들어 갈 때와 나올때와 다른점은 두사람이 팔어깨를 하던가 아니면 손을 잡고
광화문 종로까지 걸어 나와서 국제극장이나 아카데미극장에서 청춘물 영화를 보는 정통 코스였다
낙엽을 밝으면 걷는 고풍적인 향은 연인들 마음을 사로 잡는데 좋은 분위기 였다
그날 경복궁까지 덤으로 데이트가 이여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나면 연인들이 얼마가지 않아서 헤여진다는 소문이 있었다
아마도 가정법원이 있어서 징크스가 아닐까 생각 해 보지만 다만 진송남이 부른 덕수궁 돌담길 이라는
노래가사에서 와전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괴담일 뿐이다
지금은 현대식 건물이 가득찬 이 거리를 거닐면 옛 흔적의 추억은 찻기 어렵지만 이문세의 노래
"난 아직 모르잔아요" 를 작사 작곡한 이영훈님에 노래비가 있으며 가정법원 자리에는
서울시립 미술관이 세워젔다
원래 이 정동길은 아관파천의 흔적인 러시아 공사관과 손탁 호텔터가 자리하고 있다
차가 달리지 못 하도록 S자 도로로 만들어 젔으며 좋은 날은 드라마 촬영도 종종 볼수가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낙엽을 쓸지 않는 이 정동길은 '아름다운 한국의 100길'선에서 최 우수상을 받았으며
대한문에서 광화문 세문안 교회까지 걷는데 약 40여 분이 소요된다
다시 못 올 아~~그리운 그 시절 이 풍경을 가슴속에 담아 봅니다
덕수궁돌담길 / 진송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