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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동해서 쓰는 우리말

시인김남식 2010. 8. 28. 09:20

혼동해서 쓰는 우리말  김남식

 

우리 말을 쓰다가 보면 혼동하여 쓰는

말들이 많이 있다

몇가지 추려 보았는데 우리말 사용에 혼동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봉오리 :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않은 꽃을 가리킴.

│              ex) 이제 막 봉오리가 맺을락 말락 하는 할미꽃….

                       ≪김원일, 불의 제전≫

└ 봉우리 :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

                 ex) 한라산 봉우리에 묵은 솜같이 우중충한 구름 덩이 하나

                       얹혀 있을 뿐 하늘은 여전히 멀겋게 비어 있었다.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갯벌 :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톱 또는 그 주변의 넓은 땅.

│           ex)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나가자 꺼멓게 갯벌이 드러났다.

└ 개펄 : 갯가의 개흙이 깔린 벌판. 간조와 만조의 차가 큰 해안 지형에

              발달한다. ≒펄

              ex) 썰물이 되어 물이 빠지면 육지와 연결이 되곤 하는

                   작은 섬이었어요. 개펄로 다닐 수 있는 길이 신기하게

                   트이는   거였어요.≪윤후명, 별보다 멀리≫ 

 

┌ 연예 : 대중 앞에서 음악, 무용, 만담, 마술, 쇼 따위를 공연함.

              또는 그런 재주

│            ex) 우리 아이는 커서연예 방면으로 나가고 싶어한다.

└ 연애 : 남녀가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

               ex) 그는 우리 회사 여직원과 연애 중이다.

 

┌ 삯 : 일한 데 대한 품값으로 주는 돈이나 물건.

│        ex) 을 받고 일하다.

└ 값 : 사고파는 물건에 일정하게 매겨진 액수.

           ex) 물건이 모자라서 부르는 게 이야.

 

┌ 구분 :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개로 갈라 나눔.

│           ex) 서정시와 서사시의 구분은 상대적일 뿐이다.

└ 구별 :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 또는 그것을 갈라놓음.

              ex) 요즘 옷은 남녀의 구별이 없는 경우가 많다.

 

┌ 원리 : 사물의 근본이 되는 이치.

│           ex) 에디슨은 전기의 원리를 발견하여 실생활에 이용했다.

└ 원칙 :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

              ex) 근본 원칙에 어긋나다.

 

┌ 곤혹 :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

│           ex) 예기치 못한 질문에 곤혹을 느끼다

└ 곤욕 :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 ≒군욕(窘辱).

              ex) 갖은 곤욕과 모멸과 박대는 각오한 바이나 문제는

                    노자(路資)의 조달이었다.≪한무숙, 만남≫

 

┌ 너비 : 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 ≒광(廣)

│           ex) 도로의 너비를 재다.

└ 나비 : 피륙, 종이 따위의 너비.

              ex) 그 종이는 길이가 아홉 자, 나비가 넉 자나 된다.

┌ 으뜸 : 많은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 또는 첫째가는 것.

│           ex) 그의 노래 실력은 전교에서 으뜸이다.

└ 버금 : 으뜸의 바로 아래. 또는 그런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

              ex) 우리 가운데 그가 버금으로 힘이 세다.

 

┌ 늘리다 : ‘늘다’의 사동사

│              ex) 학생 수를 늘리다.

└ 늘이다 : 본디보다 더 길게 하다. 

                 ex) 고무줄을 늘이다.

 

┌ 틀리다 :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              ex) 계산이 틀리다.

└ 다르다 :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
                 ex) 나이가 드니까 몸이 예전과 다르다.

 

┌ 홀몸 :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단신(單身)·척신(隻身)

│           ex) 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몸이 되었다.

└ 홑몸 :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ex) 홑몸도 아닌데 장시간의 여행은 무리다.

┌ 그슬리다 : `그슬다`의 피동*사동 형태로 불에 겉만 약간 타게 하거나

                    알맞게 익힌다.

│                 ex) 촛불에 머리카락이 그슬리다
└ 그을리다 : 사물에 볕이나 연기등을 오래쬐에 검게 만든다.
                    ex) 햇볕에 피부를 너무 그을리지 마라.

 

┌ 딸리다 :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

│              ex) 그에게는 도임할 때 데리고 온 장성한 아들 하나와 집안

                       노복 셋이 딸려 있었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달리다 : `달다’의 사동*피동사.

                       ex) 저고리에 새로 달린 동정이 아주 예쁘다.

 

┌ 낟알 : 껍질을 벗기지 아니한 곡식의 알.

│             ex) 탈곡을 하지 않고 낟알을 그대로 보관해 두었다.

└ 낱알 : 하나하나 따로따로인 알.

            ex) 낱알곡식

 

┌ 욕지기 : 토할 듯 메스꺼운 느낌. ≒구역(嘔逆)·

│              ex) 종세는 너무 먹어 한 발짝 걷자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다.

│                    ≪최인호, 지구인≫

└ 욕지거리 : ‘욕설’을 속되게 이르는 말.

                         ex) 욕지거리를 퍼붓다

 

┌ 알은척하다 :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음. ≒알은체.

│                          ex) 다음에 만나 봐라, 알은척이나 하나.

└ 아는 척하다 : 알지 못하면서 알고 있는 듯한 것처럼 꾸미다.

                        ex) 알지도 못하면서 왜 아는 척하니?

 

┌ 재(齋) : 불교에서 행하는 의식으로 쓸 때

│             ex) 영산, 백일

└ 제(祭) : 죽은 사람의 넋이나 신령에게 음식을 바쳐 정성을 나타내는 의식

                     ex) 위령, 추모 

 

┌ 머지않아 : 시간적 개념을 나타낼때 쓰임

│                 ex ) 그들도 머지않아 일거리를 찾아야 할지 모른다.

└ 멀지 않아 : 공간적 개념을 나타낼때 쓰임

                           ex ) 시청앞 서울광장은 명동에서 멀지 않아 명동에서

                                  걸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