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꽃

추억의 책장 솔새김남식

 

추억의 책장을 넘겨보면

사춘기 시절

그토록

그리움을 물들게 했던

그 소녀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가위 바위보로

아카시아 잎을 따내고

풀꽃반지 끼워주며

 

동구 밖 과수원 길을

함께 부르던 기억을

내가

생각하는 것 처럼

그도 나를 기억할까

 

아카시아의 향은 다른 어느 꽃보다도 냄새가 좋고 형이 멀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