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쿠쿠칼럼

마누라가 만든 음식 맛 간보기

시인김남식 2006. 2. 13. 14:27

마누라가 만든 음식 맛  간보기  솔새김남식

 

아내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 때 마다 내 앞에 가져와서

한 숟갈 내 밀며 간을 보라고 한다. 그러면

"음! 마침 맞구먼, 맛있네!"

이것이 요즈음 내가 터득한 정답이다

물론 때로는 좀 간간하기도 하고 좀 싱겁기도 할 때가 없지 않지만

만일 '좀 간간한 것 같은데' 하면 아내가 한 입 넣어 보고

"뭣이여? 간간허요. 밥에다 자시면 딱 쓰것구만" 한다

 

만일 "좀 삼삼헌디" 하면 또 아내가 한 입 먹어 보고 나서

"짜면 건강에 해롭다요, 싱겁게 드시와오."

하니 할 말이 없다

이제껏 살아 오면서 참 내가 얼마나 멍청한가를 이제야 터득했다.

아내의 음식 맛의 간 맞추는 데 평생이 걸렸으니 말이다

 

정답은 "참 맛있네" 인데

그 쉬운 것도 모르고 이제껏 고생을 했으니 참 바보이다

여러분에 가정은 어때습니까

"참 맛있네" 가 아니고

식탁에서 매일 투정을 일삼는지요

그러면 더 늙어서 따스한 밥 한 술 제대로 얻어 먹지 못 합니다

 

아내가 해준 반찬을 이렇게 맛나게 다 묵습니다

그래야 다시 또 맛난 거 해줄테니까

지금이라도 생각을 고처 먹고 단디하시기 바랍니다. solsae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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