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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조 모음

시인김남식 2011. 5. 12. 09:27

   고시조 모음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산)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 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 양 사언-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선가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 이 순신-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정 몽주-

   말하기 좋다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내가하면 남도 내 말 하는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 이 정보-

   잘 가노라 닫지 말며 못가노라 쉬지 말라
   부디 끝이지 말고 촌음을 아껴쓰라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 감만 못하리라.
                                 - 김 천택-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 고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 성 삼문-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울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 뿐인가 하노라. 
              이직(1362-1441); 고려말조선초의 학자

⑧ 어버이 살아 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도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⑨ 아버님 날 기르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 까
   하늘같은 가없는 은덕을 어디대여 갚사오리


⑪ 내게 좋다하고 남 싫은일 하지 마라
    남이 한다하고 의 아녀든 좆지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삼긴대로 하리라.
                    변계랑 (1369-1430)
                    고려말조선초의 학자



⑬ 나비야 청산가자 범 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 하거든 앞에서나 자고 가자
                                  (정두경)


    내 마음 베허 내어 저 달을 만들고자
    구만리장천에 번듯이 걸려 있어
    고운님 계신 곳에 비추어나 보리라
                              ( 송강 정철)

    내사랑 남 주지 말고 남의 사랑 탐치 마소
    우리의 두사랑에 잡사랑 행여 섞일라
    평생에 이사랑 가지고 백년 동안 하리라
                                   (신흠)

    눈물이 진주라면 흐르지 않게 두었다가
    십년 후 오신님을 구슬성에 앉히련만
    흔적이 이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김상현)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속에 찬데
    만리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파람 큰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애라
                       (절재 김종서)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고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 하리라
                      (퇴계 이황)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년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길재)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 (1367-1422)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성삼문


가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랴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박팽년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유응부 

이고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조차 지실까
            정철(1536-1593);송강가사로 유명함

청산은 나를보고
청산(靑山)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명월(明月)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욕심(慾心)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선사 (1262-1342);고려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은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냥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 (1268-1343) ; 고려말의 학자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가마귀 힌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지은이가 정몽주의 어머니라고 하나,
          연산군때 김정구라는 설이 확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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