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연주음악

베토벤 - 아델라이데

시인김남식 2013. 7. 7. 09:44

 

베토벤  아델라이데 

.

아델라이데는 봄이 오면 알프스 산록에 피어나는 보랏빛의 키 작은 야생화로,

깨끗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여자아이 이름으로 쓰인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이 꽃의 이미지가 어느 유럽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노랫말이 막 인생의 봄을 구가하기 시작한 스물다섯 살의 베토벤을 매혹시켰다.

그래서 나온 노래가 바로 ‘아델라이데’이다.

 

Adelaide op.46

Einsam wandelt dein Freund im Fruhlingsgarten,
외로이 거닌다 당신의 친구가 봄의 정원에서,
Mild vom lieblichen Zauberlicht umflossen,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마법의 빛에 둘러싸여,

Das durch wankende Blutenzweige zittert,
빛은 흔들리는 꽃핀 나뭇가지를 관통하여 전율한다,
Adelaide!
아델라이데!
In der spiegelnden Flut, im Schnee der Alpen,
거울처럼 빛나는 큰물결 안에서, 알프스의 눈속에서,
In des sinkenden Tages Goldgewolken,
침몰하는 낮의 황금빛 구름들 안에서,
Im Gefilde der Sterne strahlt dein Bildnis,
별들의 광야 안에서 반짝입니다 당신의 이미지가,
Adelaide!
아델라이데!
Abendluftchen im zarten Laube flustern,
저녁바람이 상냥한 나무그늘 속에서 속삭인다,
Silberglockchen des Mais im Grase sauseln,
오월의 은방울들이 잔디에서 바스락거린다,
Wellen rauschen und Nachtigallen floten:
파도가 포효하고 밤꾀꼬리는 노래한다:
Adelaide!
아델라이데!
Einst, o Wunder! entbluht, auf meinem Grabe,
언젠가, 오 기적이여! 꽃필것이다, 나의 무덤에,
Eine Blume der Asche meines Herzens;
꽃한송이가 내 심장이 타고난 재에서;
Deutlich schimmert auf jedem Purpurblattchen
선명하게 번쩍일 것이다 모든 보라색 잎들 위에서
Adelaide!
아델라이데!

   詩人 Mattison의 詩에 베토벤이 25살 때 곡을 붙인, 아름답고 품위 있는 예술가곡이다.

베토벤이 쓴 이 편 지는 시인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1761-1831)에게 보낸 것이다.

예술가곡 <아델라이데 - Adelaide>는 그 의 나이 25살 때 작곡한 것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정열적인 찬가.  

슈트트가르트의 극장 지배인과 극장 장을 지냈던 마티손은 많은 노래의 가사를 쓴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예술가곡으로 썼던 것은 아니었다. 베토벤은 이 곡의 초판 악보에 '피아노 반주와 독창을

위한 칸타타"라고 써놓았던 것이다.

이 곡은 베토벤의 예술가곡 중에서 <그대를 사랑해 - Ich Liebe Dich>와 함께 널리 애창되는 곡이다.

 

 

Fritz Wunderlich(Tenor) / Hubert Giesen(Piano)

 

바리톤 

그 당시의 베토벤은 빈에서 사자와 같은 호탕한 타법과 자유분방한 즉흥 연주로 이름을 날리는 피아니스트였고

자신의 천재성을 뚜렷이 자각하고 있는 작곡가였다. 

"용기를 내자. 내 육체가 닳아 없어지더라도 나의 천재는 승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나도 스물다섯. 이 나이면 인간으로 완성되어 있어야 할 때이다.

아무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이미 모든 것을 성취했어야 할 나이다."

 

거칠고 대담하고 정열적인 성격의 이 천재는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고  마음 약한 남자였다. 하지만 사회 생활에

서툰 만큼이나 연애도 서툴기 짝이 없었다.

하물며 인생의 봄인 스물다섯 살에야…. 사랑에 실패한 사람이 예술을 남기는 게 역사의 공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베토벤이야말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남긴 수많은 ‘사랑타령’은 모두 실패한 사랑이 낳은 자식들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아델라이데’는 첫사랑을 꿈꾸는 듯한 설렘과 동경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베토벤의 이러한 정서는 30여 년 뒤 그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그의 ‘불멸의 연인’이 누군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아델라이데’의 마지막 노랫말은 바로 베토벤 자신의 얘기가 아닐까?

  

 “오, 언젠가 내 무덤에서는 재가 된 내 심장의 꽃이 피어날 거야. 보랏빛 꽃잎 하나하나에

네 이름이 또렷이 빛나네, 아델라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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