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여행일기

형제공원

시인김남식 2013. 6. 2. 11:44

 

의조은 형제                                 솔새김남식

.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옛날 하고도 아주 오랜 옛날에  

무슨 일이든 서로 도우며 함께하는 형과 아우가 살았다.

형제는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추수를 했는데

볏단을 쌓아 보니

형과 아우의 낟가리 더미가 똑 같았다.

 

그것을 본 아우는

 '식구가 많은 형님은 나보다 

쌀이 더 필요할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형은 형대로 '새살림을 시작한 아우에게 벼가 더 필요할 거야'라고 생각했다.


늦은 밤, 형과 아우는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볏단을 덜어

서로의 낟가리로 옮겨 놓았다.

다음날 조금도 줄지 않은 자신들의 낟가리를 본 형과 아우는

이상히 여기고 밤이 되자 또 다시 자신의 볏단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음날도 줄지 않은 자신들의 낟가리를 보며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 생각했다.

밤이 깊어 형과 아우는 또 다시 볏단을 나르다가 밝은 달빛

아래에서 마주치게 됐다. 
 "아, 형님!"
 "아, 아우야!"
형제는 볏단을 내던지고 얼싸 안았다.

 

그후로 이들 형제는 더욱 더 서로 돕고 양보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너무도 유명한 의좋은 형제 이야기다.

 

우리가 자라던 1960년 그때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조선 세종때의

실존 인물인 예산군 대흥면에 사는 이성만, 이순 형제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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