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을 살려야 한다 솔새김남식
햇볕이 따뜻한 오후 사람이 사는 동네인지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보이지를 않는다
생기잃은 잡초들이 노인들에 하얀 머리 카락처럼 보인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에 몰랐는데 앙상한 나뭇가지가 겨울엔 농촌을 더욱 쓸슬하게 만든다
고장이 나서 주인없는 경운기는 녹이 쓸고 있었고
배운 사람이 많은집 일 수록 잘사는 부자 일수록 농촌을 떠나고 있다
마을마다 빈집들이 예닐곱게는 꼭 있었다
낡은 집은 해체를 하여 마을공터에 널부러저 있었다
누구네 집인지 겨울 아랫목을 위해서 공사중인지 온돌용 구들장을 벽돌담에 기대여 있다
집을 드나드는 사립문이 아무렇게나 망가져 서 있고
곳곳에 공터가 눈에 띄인다
농촌을 살려야 한다 이래선 안 된다 농촌이 잘 살아야 미래가 보인다
마을에서 좀 부자축에 드는 낳은 집이 시골을 떠나 도시로 이사 간 빈집을 엿보고 있는 불청객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