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김남식 2018. 9. 26. 19:54


인연因緣   솔새김남식


살아오며 스쳐가는
인연들
강물처럼 흘러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인연을 잡으려 애 쓰면
비켜 나가고
다가서면 멀어지고


만경창파(萬頃滄波)에

한 올의 바람과도 같아서
쉽게 잡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

인연이란
엮지 않으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
달려가는 열차의 차창 밖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