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들의 잔치
그날밤 놈들은 한심했다
그날밤 놈들은 정말 한심했다
그날도 우리 주당들은 송년회라고 해서 코가 삐뚤어 지도록 마셔댔다.
으례히 퇴근하면 당구장으로 술집으로 돌아 다니는 총각건달 사회초년생들 이었다
1차, 2차, 3차 까지 거치니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모두들 집으로 가려는데 왕 선배가
"무슨 짓이야! 4차 가 ~ 4차 !! 오라잇~~~ "
"선배님 늦었어요 집에 가야 되요, 4차까지 하면 완전히 뿅 가서 집에도 못 가요!"
"괜찮아, 괜찮아! 내가 다 책임지고 집으로 보내 줄게."
그래서 이 주당들은 다시 4차를 갔다가 5차까지를 거쳤다.
모두들 이제 필름이 끊길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의 선배는 끝까지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었다.
참 우리 후배들이 본 받을 만한 사람이였다
결국 5차까지 거나하게 마신 우리는 헤여지기로 하고 큰 길로 나와 택시를 기다렸다
택시가 도착 할 때마다 우리 선배는
택시를 잡아 한 사람씩 밀어 넣고 만원짜리 한 장 던져주고
"아저씨 천호동까지 잘 부탁합니다"
또 택시 하나 잡아서 한 사람을 차에 밀어넣고 만 원짜리 던져 넣고
"아저씨 얘는 불광동 이야요"
또 택시 하나를 잡아 한 사람씩 또 집어 넣고서 만 원짜리 또 던져 넣었다,
"아저씨 수유리까지 잘 부탁해요"
이런 식으로 후배들을 택시에 태워 다 보낸 후 자기도 택시 하나를 잡아타고
"아저씨 영등포요"
하고는 드디어 선배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팩~ 하고 차에 쓰러지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참을 차에서 자다가 추위에 떨며 잠에서 깨어 난 이 선배
눈을 뜨고 주위를 돌아 보고는 깜짝 놀랬다.
자기가 공중전화 부스 안에 구겨진채 웅크려 자고 있는 게 아닌가?
순간적으로
'이 나쁜 택시 기사가 날 여기에 버려 놓고 그냥 갔군'
하고는 궁시렁 거리며 전화 부스를 나와 주위를 돌아 보았다.
아뿔싸~~
헌데, 뜨헉...이게 웬 일인가~???
자기가 자던 전화 부스 옆에 주르르 붙어있는 다른 전화 부스 안에 후배들이 한 칸에
한 명씩 쪼그리고 웅크려서 자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씩 꼭 쥐고서 말이다~~ 쩝 ^^%@&*
정말 이럴수가 ~~`
이 추위에 감기 안든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한 선배는 후배를 깨워서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않은 이른 새벽에 가까운 해장국 집으로 향 했다.
그날밤 놈들은 정말 한심하였다.
바로 1980년 그 당시에 있었던 송년회 事實慘景 이었다. solsae kns
송년회 이제는 술 적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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