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나무그늘 좋은 가로수길
시원한 나무그늘 좋은 가로수길
월간 웨딩21 전은지기자
언제 꽃이 피었었는지 잊을 정도로 주변의 나무들은 모두 푸르게 바뀌었다. 여름의 색으로 바뀐 가로수들을 보면 저 나무그늘 아래서 시원하게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 더워지기 전에 가로수 그늘 아래서 한적하게 걸으며 나들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신록이 아름다운 여름을 맞이하여 국립수목원은 나들이하기 좋은 가로수길 15선을 추천하였다.
이번에 선정된 가로수길은 푸른 녹음이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서울, 인천, 대전, 광주,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대구, 부산, 제주에서 각 1선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가로수길은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장소로 시민들에게 어메니티 (amenity : 어떤 장소나 기후 등에서 느끼는 쾌적함)를 제공하지만 특히 쾌청함이 시작되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5월에 나들이하여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 선정하였다.
복잡한 도심에서도 아름다운 가로수를, 서울시 강남구 양재천로
< 사진 제공 : 국립수목원 >
복잡한 도심 속에서 나들이하기 좋은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가로수길은 강남구 양재천길의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로 2000년도에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는 곳이다.
영동2교에서 영동6교까지 2.95km 구간으로 800여 그루가 스카이라인을 형성하여 울창한 메타세콰이아 길을 걸으며 충만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메타세콰이아는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원추형의 수형이 아름다워 가로수, 정원수로 많이 쓰이고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녹음의 집합소, 경기도 광릉수목원로
< 사진 제공 : 국립수목원 >
한적한 곳을 자동차로 달리며 여유로움이 배가 될 수 있는 나들이하기 좋은 외곽지역으로는 경기도 포천시의 광릉수목원로의 전나무 가로수길을 꼽을 수 있다.
광릉 국립수목원으로 진입하는 4.4km (남양주시 진접읍 ~ 포천시 소흘읍)에 달하는 구간의 울창한 전나무길을 자동차로 통과할 때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나무는 공해에 약하여 공해의 피해가 없는 지역의 녹음수로 많이 이용된다. 수직적이며 원추형인 수형이 아름답고 삼림욕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많다.
자연을 즐기며 대공원을 걸어보자,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
< 사진 제공 : 국립수목원 >
인천대공원은 인천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각종 테마별로 다양한 공원을 꾸며놓았다. 약 322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온실과 장미원, 어린이 동물원, 환경 미래관, 자전거 광장, 관모산 등산로, 습지원, 친환경 흙길 등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수목원은 3개 지구 43개 전시원으로 나뉘어져 있어 다양한 식물을 접하면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담장녹화, 허브가든, 계류연못 등의 도시녹화식물원, 희귀 생물이 있는 희귀자생∙비교 식물원, 소나무, 사계원, 오감원 등 테마별로 꾸민 테마식물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목원을 관람하려면 당일 현장 예약을 해야하며, 숲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인터넷 사전예약이 필수다.
동부공원사업소 인천대공원 내 1.5㎞ 구간에 이르는 느티나무 가로수길은 수형, 수피 및 단풍이 아름다워 걷기나 자전거를 타기도 좋아서 많이 사랑받고 있다.
강릉항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금강소나무 길,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 사진 제공 : 국립수목원 >
경강로(京江路)는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도농삼거리에서 강원도 강릉시 강릉항을 잇는 도로이다.
경강로 구간 중에서 강릉교도소부터 홍제고가도로까지 1km 구간은 금강소나무가 곱게 심어져 있어 볼거리로 손꼽힌다. 왕복 4차선 도로 중앙에 녹지분리대를 조성하고 수령이 30~5-년 된 높이 11~14m의 금강소나무를 심어 놓았다.
금강소나무는 강원도와 경북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나무로 '금강송'이라고도 한다. 금강송은 다른 지역의 소나무와 다르게 줄기가 굵고 곧게 자라며 붉은 빛이 나면서 마디가 길게 자란다. 수관이 좁고, 재질이 치밀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번 숭례문 복구에도 쓰이기도 한 나무가 바로 금강송이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아름다운 곳, 충청북도 청원군 청남대
< 사진 제공 : 국립수목원 >
대통령 별장이 있는 충청북도 청원군 청남대 튤립나무(백합나무) 가로수길 또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튤립나무(백합나무) 거리는 1983년에 조성된 2km 구간 (문의면 신대리 ~ 청남대 진입로)에 약430그루가 식재되어 있는 곳이다. 수고 15m에 달하는 튤립나무(백합나무) 가로수길을 통과하며 상쾌함과 안락함을 느껴볼 수 있는 길이다.
꽃모양이 튤립과 비슷한 튤립나무는 입과 꽃이 아름다워 가로수 식재로 각광받고 있지만 뿌리가 얕은 천근성이라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에는 적합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가로수가 우리에게 녹음의 상쾌함과 때로는 감상에 젖어들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을 선사하는 만큼 감사의 마음과 사랑으로 보답하여 가로수를 아껴주고 나아가 식물을 사랑하는 우리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