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엄마 우리엄마(클레멘타인) 솔새김남식
그 옛날 멀고먼 아주 먼 그 옛날 대천 해변가에서
청바지에 나팔티를 입고 모닥불가에서 목이 터지도록 불렀다
엄마 엄마 우리엄마 하며 이 노래의 참 뜻도 잘 모르면서
함께 까불고 불렀던 아련한 생각이 어렴푸시 난다
사람은 왜 후회할 껄 알면서도 살아가고 있을까?
실제로 어린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엄마가 쓴 편지글에
답글의 형식을 보태서 만든 노래라고도 한다
전쟁이 끝나고 암담했던 그 시절
아마도 아마도 50년대 말 부터 불리운 것 같다.
어떻게 아냐고 묻는다면 내가 주워 들은 노래이니까...
가사가 얼마나 슬픈지 어린 내마음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은 곡이었다.
엄마한테 혼나면 부르고 비오면 울쩍해서 그냥 부르고 눈이 와도 부르고
그래서 청승 맞다고 부르지 말라 했는데 또 부르고 그랬다.
당시 어떤 어린 소녀가 백혈병으로 죽으면서 노랫말을 지었다고 하는데
그 진실은 그 야말로 믿거나 말거나이다
흩뿌리는 빗물 사이로 내리 놓인 바다에는 안개가 피었다.
충충한 하늘과 또 그 같은 바다의 사이에서 문득 떠 오른 노래였다
조용한 방구석에서 가만히 가사를 되 뇌이며 불러 보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어리고 마음 한가운데가
뻥~ 하니 뚫리는 듯한 느낌이 온다.
엄마엄마 우리엄마 나 떠나면 울지마... 흑흑흑
원곡은 미국의 작곡가 포스터가 지은 곡인데
한국에 들어와서 가사가 바뀌어 분위기 마저 완전히 변해버린 노래이다.
다시 말해서 클레멘타인 원곡에다
이 변형된 가사를 붙인 노래인데 저작권 침해는 아니겠고
1971년 당시 여러 통기타 가수들이 가사를 변형해서 불렀다
부를 노래가 없었던 당시 놀러가서 젊은이들이 많이 불려젔다.
1.
엄마엄마 우리엄마 나 떠나면 울지마 뒷산에다 묻지말고 앞산에다 묻어줘
눈이오면 쓸어주고 비가오면 덮어줘 옛 친구가 찾아오면 나온듯이 반겨줘
후렴; (옛친구가 찾아오면 막걸리나 대접해. 사랑했다 줘해줘)
2.
엄마 엄마 우리엄마 나 떠나면 설워마 음지에다 묻지말고 양지에다 묻어주
봄이오면 꽃잎따서 가을오면 단풍따서 무덤가에 뿌려주고 내 손 한 번 잡아주
3.
아가 아가 우리 아가 부디부디 잘가라 고통없는 세상으로 훨훨 날아 가거라
가도가도 끝없는 길 어디에서 머물꼬 좋은세상 만나거든 다시 태어 나거라
좋은세상 만나거든 훨훨날아 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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