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에게 쓰는 편지
그 사람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시냐고
당신에 대한 모든 것 그대로 남아 있다고
다만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 뿐
그 사람도 가슴 아플 거란 생각에
보고 싶다는 말은 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뭘 생각하는지 뭘 하고 있는지
예전처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행복 했으면 좋겠구요
그러나 며칠이 지났어도 답장이 오지 않습니다
조금은 슬프지만 집착은 버렸습니다.
내게도 행복이 찾아오길 기다립니다.
흐르는 것은 시간이지만 아파 오는 것은
내 마음이라서 맑은 햇살도 예쁘게 안 보이고
스치는 모든 것이 너무나 귀찮은 듯합니다.
.
사람들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해요
하지만 내겐 너무 늦고 지겨울 때가 있지요
삶이 지치고 흐느적거림은 이 또한 기쁨이 없는 탓일까
내가 싫어하는 모든 것들이 어서 지나갔으면
일 년은 더 참아야 내 길을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 사람으로 인하여
내 삶이 이렇게 엉망이 될수 있단 말인가
그냥 모두를 떠나고 싶다
주어진 현실에서 가로막힌 모든 것을 털어내고
나를 위해 살고 싶다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오지 않더라도
이젠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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